사천서 여고생 살해 10대… 인터넷 채팅 통해 알았다
피해자와 첫 만남에 흉기 휘둘러경찰,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방침휴대전화 포렌식·심리 분석 예정
- 기사입력 : 2024-12-26 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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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서 크리스마스날 10대 남성이 여고생을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피의자와 사천에 사는 피해 여성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로 파악되면서 ‘묻지마 살인’ 등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돼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천경찰서는 26일 살인 혐의로 A군(17)을 긴급체포했다. A군은 전날 밤 8시 30분께 사천시 소재 한 아파트 앞에서 미리 소지했던 흉기를 이용해 길을 걸어가던 B(16)양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당일 오후 8시 56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10시 40분께 숨졌다.
A군은 흉기로 자해했으나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치료를 받은 이후 26일 0시 12분께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한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A군으로부터 “죽이려고 찾아갔다”며 B양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강원도에 사는 A군은 사건 발생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사천을 찾아온 뒤 B양을 처음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해 고교 1학년 때 자퇴해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며, B양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경찰은 주변 지인 등의 진술을 토대로 A군이 B양을 수년 전부터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A군이 B양과 인터넷상 관계를 맺고 지내다 감정이 악화돼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A군 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이병문·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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