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4일 (토)
[시가 있는 간이역] 새해 새 아침에 - 박노해
새해에는 조금 더
침묵해야겠다
눈 내린 대지에 선
벌거벗은 나무들처럼
새...2025-01-02 08:06:56
[시가 있는 간이역] 먹을 갈다 - 이동배
소지로 올린 뜻은 한 소절 소망 되어
날마다 타는 맘을 거울처럼 맑혀주던
정화수 천년을 넘...2024-12-26 08:12:03
[시가 있는 간이역] 손톱 깎는 시간 - 하해영
손톱이 자라면서끝이하얗게 변해 간다는 건하얗게 지워야 할 일이쌓여 간다는 거래그래서일요일 저녁에손톱을 깎으며지난 수요일우리가 싸우고 나서보냈던 ...2024-12-19 09:03:19
[시가 있는 간이역]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2024-12-12 08:09:24
[시가 있는 간이역]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되므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2024-12-05 08:07:15
[시가 있는 간이역] 굴 양식 - 황영숙
...2024-11-28 08:31:24
[시가 있는 간이역] 돌 아닌 무엇- 박승우
난 돌이에요
아니 지금은 아늑한 집이에요
버들치가 돌 밑에 쉬고 있으니까요
난 돌이...2024-11-21 08:05:28
[시가 있는 간이역] 환경미화원 - 이광석
새벽 골목길에 쓰레기가 쓰러져 있다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외톨이 미아
지나는 바람들...2024-11-14 08:20:42
[시가 있는 간이역] 서울의 겨울 12- 한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2024-11-07 08:12:26
[시가 있는 간이역] 주먹을 쥐고 사는 사내 - 고루 이극로 박사를 기리며- 김복근
가출한 젊은 사내 주먹을 쥐고 살았다. 가진 게 없어 펴면 죽는다는 오기로 살았다. 물불을 가...2024-10-31 08:11:11
[시가 있는 간이역] 난각 번호 1번-부화 - 김주경
가장 깊은 몸속에 심장을 묻었네
햇덩이를 삼켰다는 태몽의 기운으로
난생의 오래된 문장
...2024-10-24 08:08:32
[시가 있는 간이역] 달창지 - 곽병희
산 너머 저 혼자 흐르던 강이
일부를 떼어 머문다
운동하는 것들의 미분(微分) 속에
...2024-10-17 08:06:42
[시가 있는 간이역] 단단한 고요 - 김선우
마른 잎사귀에 도토리알 얼굴 부비는 소리 후두둑 뛰어내려 저마다 멍드는 소리 멍석 위에 나란...2024-10-10 08:11:32
[시가 있는 간이역] 한갓 삶일지라도 - 장재
산기슭 억새 엮어 오두막 지은 나날 굵은 땀 흘린 만큼 툇마루 훔치다가 갈바람 산 넘어오면...2024-09-26 08:09:22
[시가 있는 간이역] 맨발로 걸어봐요 - 이희규
왼발 오른발이 좋아라 합니다
바람 살랑
햇볕 말랑
신발에 갇혀있던 발가락들이
꼼지락 꼬...2024-09-19 08: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