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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수통합' 뜨자 쏙 들어간 '쇄신'

송고시간2019-11-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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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이슬기기자

불출마 선언 김무성·유민봉 둘뿐…재선모임 "공천 위임 각서 제출"

당 지도부 인적쇄신 고차방정식 해법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간의 보수 대통합 움직임이 표면화한 이후 한국당 내 쇄신 요구가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2명의 초선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내며 총선용 '몸 만들기'에 한창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김태흠 의원이 지난 5일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하고, 초선인 유민봉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에도 총선에 대비한 쇄신 바람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당 내부는 조용하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 등을 부른 황교안 대표를 향해 총선 승리를 위한 쇄신·혁신을 거세게 요구하는 대신, 백지위임을 하며 황 대표의 '보수통합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회동하는 한국당 재선의원들
회동하는 한국당 재선의원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박덕흠 의원(왼쪽 세번째) 등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과 당내 인적쇄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선의원 19명의 12일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혁신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쇄신안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당 쇄신과 관련해 '지도부에 공천 위임 각서를 제출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공천 자체가 어차피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 등의 결정에 달린 일이므로 의원들이 '공천 위임 각서를 제출한다'는 것 자체가 '눈 가리고 아웅' 격이라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중진 의원 용퇴론'을 담을지 의견 교환이 있었지만, 결국 발표에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 모임에서도 중진 용퇴와 험지 출마 이야기가 나왔는데, 재선 모임의 논의 결과는 훨씬 후퇴했다"며 "초선들만도 못한 재선들이란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초선의원 25명의 지난 7일 '쇄신 성명'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이들이 전·현직 지도부와 대권후보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선 '백지위임'이라며 구체적인 자기 희생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유민봉 의원 이후 '릴레이 불출마 선언'을 통한 자발적인 물갈이의 모습도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총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6선의 김무성 의원만이 이날 "보수의 품격"을 거론하며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한 정도다.

분출할 듯 보였던 한국당의 쇄신론이 가라앉은 것은 보수통합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보수통합의 방향에 따라 한국당의 쇄신 정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통합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경선제 도입'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당내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당내 쇄신의 열쇠는 보수통합을 주도하는 황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일단 쥐어진 모양새다.

최근 변혁 측과의 보수통합 이슈로 내재했던 계파 갈등까지 수면 위로 드러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영남과 비영남, 초재선과 중진, 친박과 비박 등 당내 갈등이 폭발할 소지가 있는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놓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전날 3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통합과 쇄신은 크게 보면 대립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총선기획이 어렵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통합을 뚜벅뚜벅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쇄신도 해야 하는 묘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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