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등 북한 방송들은 당일 녹화실황 보도를 통해 “김영남,최영림,최룡해,리영호,김경희를 비롯한 당과 국가,군대의 책임일군들”이 참석했다고 간략히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방송>은 15일자 관련 보도에서 주석단 명단을 보다 상세히 전해, 지난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와 13일 제12기 5차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반영한 주석단 서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룡해 총정치국장, 세 번째로 명기
통신은 “김영남 동지, 최영림 동지, 최룡해 동지, 리영호 동지, 김경희 동지, 김정각 동지, 장성택 동지, 박도춘 동지, 김영춘 동지, 김국태 동지, 김기남 동지, 최태복 동지, 양형섭 동지, 강석주 동지, 리용무 동지, 현철해 동지, 김원홍 동지, 리명수 동지, 오극렬 동지, 김양건 동지, 김영일 동지, 태종수 동지, 김평해 동지, 문경덕 동지, 곽범기 동지, 김창섭 동지, 로두철 동지, 리병삼 동지, 조연준 동지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명기했다.
|
먼저 당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김정은 제1비서 역시 상무위원이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지난 7일 인민군 차수 칭호를 받은데 이어 11일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김정은 시대’의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리영호 총참모장은 2010년 9월 28일 열린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중앙군사위원으로 급부상한 뒤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룡해가 앞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서열이 한 자리 뒤로 밀렸다.
정치국 위원, 김경희.장성택 부부 부상
이어 당정치국 위원으로는 김경희 당비서를 필두로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박도춘 당비서,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김국태, 김기남, 최태복 당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순서대로 명기됐다.
<표> 3차 당대표자회와 4차 당대표자회 정치국 명단 비교
| 2012.4.14일(4차 당대표자회 후) | 2010.9.28(3차 당대표자회) |
상무위원 | 1. 김정은 | 1. 김정일 (사망, 2012.12.17) |
2. 김영남 | 2. 김영남 | |
3. 최영림 | 3. 최영림 | |
4. 최룡해 (신임,승진) | 4. 조명록 (사망 2010.11.6) | |
5. 리영호 | 5. 리영호 | |
위원 | 6. 김경희 | 6. 김영춘 |
7. 김정각 (신임,승진) | 7. 전병호 (명단 빠짐) | |
8. 장성택 (신임,승진) | 8. 김국태 | |
9. 박도춘 (신임,승진) | 9. 김기남 | |
10. 김영춘 | 10. 최태복 | |
11. 김국태 | 11. 양형섭 | |
12. 김기남 | 12. 강석주 | |
13. 최태복 | 13. 변영립 (명단 빠짐) | |
14. 양형섭 | 14. 리용무 | |
15. 강석주 | 15. 주상성 (소환, 2011.3.16) | |
16. 리용무 | 16. 홍석형 (소환, 2010.6.6?) | |
17. 현철해 (신임) | 17. 김경희 | |
18. 김원홍 (신임) | | |
19. 리명수 (신임) | | |
후보위원 | 20. 오극렬 (신임) | 18. 김양건 |
21. 김양건 | 19. 김영일 | |
22 김영일 | 20. 박도춘 (승진) | |
23. 태종수 | 21. 최룡해 (승진) | |
24. 김평해 | 22. 장성택 (승진) | |
25. 문경덕 | 23. 주규창 (명단 빠짐) | |
26. 곽범기 (신임) | 24. 리태남 (소환, 2011.4.7) | |
27. 김창섭 | 25. 김락희 (명단 빠짐) | |
28. 로두철 (신임) | 26. 태종수 | |
29. 리병삼 (신임) | 27. 김평해 | |
30. 조연준 (신임) | 28. 우동측 (명단 빠짐) | |
| 29. 김정각 (승진) | |
| 30. 박정순 (사망, 2011.1.22) | |
| 31. 김창섭 | |
| 32. 문경덕 | |
| 신임 8명, 승진자 포함시 12명 | 사망 3명, 탈락 8명, 승진 4명 |
*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정치국 위원에 포함됨. |
김정각 국방위 부위원장은 지난 2월 인민군 차수 칭호를 받은데 이어 인민무력부장을 맡게 돼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호 초참모총장과 함게 인민군 3대 요직 중 하나 맡음으로써 최룡해-리영호-김정각 군부 트로이카의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박도춘 비서 역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중책을 맡고 있다.
보안부서 책임자인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리명수 인민보안부장도 이번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정치국 위원과 국방위원회 위원에 진입했으며, 당중앙군사위 위원도 겸해 실세로 등장했다.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직책을 맡지 못했던 오극렬과 함께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났던 현철해 제1부부장은 지난 7일 인민군 차수로 승진한데 이어 정치국 위원에 진입했다.
정치국 후보위원, 순서 바뀌어
마지막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은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을 필두로 김양건, 김영일, 태종수, 김평해, 문경덕, 곽범기 당비서와,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 로두철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리병삼 조선인민내무군 정치국장 겸 당책임비서, 조준연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명기됐다.
오극렬 부위원장이 정치국 위원이 아닌 후보위원 첫 자리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양건.김영일.태종수.김평해.문경덕 비서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당비서를 맡고 정치국 위원 중 제3차 당대표자회 당시 급부상했던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는 서열이 약간 상승한데 그쳤고, 김양건과 김영일, 태종수와 김평해는 각각 순서가 바뀌었다.
곽범기와 로두철 후보위원은 내각 부총리를 거친 경제전문가로 당과 내각에서 경제정책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들지 못했지만 새로 당부장을 맡은 박봉주 전 내각 총리까지 가세해 경제분야는 곽범기-로두철-박봉주 트로이카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리병삼 후보위원이 정치국장 겸 당책임비서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내무반은 2010년 조선인민경비대가 명칭을 바꾼 것으로, 국경경비와 주요시설물 경비는 물론 건설공사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는 준 군사무력이다.
조연준 후보위원이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정권의 핵심중의 핵심 부서이며, 본부당부문, 전당부문, 군사부문 담당 제1부부장 등으로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이중 당중앙군사위 위원인 김경옥이 군사 담당 제1부부장을 맡고 있으며, 조연준은 전당 담당 제1부부장으로 추정된다.
전병호.변영립 등 주석단 명단에서 빠져
한편, 이번 중앙보고대회 주석단 명단에는 정치국 위원 중 전병호(내각 정치국장 겸 당책임비서), 변영립(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서기장), 주상성(인민보안성부장), 홍석형(당비서 겸 계획재정부장)이, 후보위원 중 주규창(당 기계공업부장), 김락희(내각 부총리), 우동측(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리태남(내각 부총리)이 명단에서 빠져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
1920년대 생인 전병호, 변영립 위원은 건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이며, 김락희.리태남 부총리는 내각 부총리 출신의 곽범기, 로두철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주석단 명단에서 빠진 8명의 간부 중에 건강이나 업무 등의 이유로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주석단 명단의 가장 큰 특징은 군사분야의 최룡해-리영호-김정각 트로이카 체제가 권력 핵심부로 자리잡은 점과 김경희.장성택 부부가 실세를 반영해 부상한 점이라 할 수 있으며, 내각 부총리 출신 곽범기, 로두철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서 경제분야를 담당하게 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추가2,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