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반도체 시장 본격 진출...자체 NPU '사피온' 공개

"성능은 1.5배 가격은 절반"...AIaaS로 생태계 확대 전략

방송/통신입력 :2020/11/25 15:30    수정: 2020/11/26 10:51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25일 공개했다.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최근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AI 반도체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엔비디아·인텔·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AI 반도체 ‘SAPEON X220’를 선보였다.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연구원이 AI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맞춤형 설계를 통해 ‘SAPEON X220’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SK텔레콤은 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도 론칭했다. 'SAPEON'은 인류를 뜻하는 'SAPiens(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aEON(이온)'의 합성어다.

현재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기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메모리 관련 기술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코어 설계와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인만큼, SKT와 SK하이닉스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디자인·서버시스템 제작·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연말부터 SK텔레콤이 보유한 미디어·보안·인공지능 비서 등에 'SAPEON X220'을 적용,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올해 말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 ▲슈퍼노바 ▲티뷰 등에 AI 반도체를 적용하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SAPEON X220'이 적용되면 음성인식·미디어 화질개선·AI 기반 영상 관제 성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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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AI 반도체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과기부 국책 과제 수행을 통해 'SAPEON X220'의 후속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5G·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