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로그인 로그아웃 안내 로그아웃 정보수정

첫 고국 방문한 쿠바 독립운동가 손녀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

송고시간2024-12-10 10:12

세 줄 요약

임 씨는 칼릭토 가르시아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쿠바 수도인 아바나에서 종합병원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임 씨는 "할아버지는 쿠바에서 한국어 학교도 설립해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 식민지였던 쿠바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스페인어도 열심히 배워 함께 이주해 온 한인들에게 가르치셨다"며 "한인으로서 뿌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자녀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셨다"고 소개했다.

할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큰아버지 헤로니모 임은 쿠바 정부 산업식량부 차관과 한인회장을 지낼 정도로 사회 지도층 인사가 됐고, 생존해 있는 고모 마르타 임도 '쿠바의 한인들'이라는 책을 스페인어와 한국어로 펴내는 등 후손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임 씨는 전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임천택 지사 손녀 노라 임 알론소 "한국 정부에 감사…현충원 참배 기대"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 손녀 노라 임 알론소 씨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 손녀 노라 임 알론소 씨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9일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고국을 처음 방문한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 손녀 노라 임 알론소 씨는 "일정 중 할아버지가 계신 현충원 참배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인천이 고향인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생전에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고국 땅을 밟는 순간 기쁨과 함께 착잡한 감정이 북받쳤어요."

쿠바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1903∼1985)의 손녀 노라 임 알론소(59) 씨는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초대해 준 한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임 씨는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지난 2월 이뤄진 한국과 쿠바 수교를 기념해 마련한 쿠바 한인 후손 3명을 초청한 행사를 계기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임천택 지사는 1905년 쿠바 이주 후 대한애국단 쿠바지부를 창설하고,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부 회장을 지내면서 독립자금을 모금해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활동을 했고, 초대 쿠바 한인회장을 지냈다. 1997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으며, 국가보훈부로부터 '2024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임 씨는 "할아버지를 통해 들은 한국의 이미지와는 달리 막상 와 보니 인천공항에서부터 서울의 눈부신 발전에 놀랐다"며 "쿠바에도 한인 후손들이 1천99명이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임 씨는 칼릭토 가르시아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쿠바 수도인 아바나에서 종합병원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오는 11일 임천택 지사가 안장된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인 그는 "이번 고국 방문 일정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할아버지가 계신 현충원을 찾는 것"이라며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바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
쿠바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

(서울=연합뉴스) 쿠바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1903∼1985)의 손녀 노라 임 알론소 씨가 방한한 가운데 임 지사와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1970년대 초반 임천택 부부와 손주들의 모습. 뒷줄 오른쪽은 임천택 지사, 둘째줄 오른쪽 두번째는 노라 임 알론소 씨. 2024.12.10 [노라 임 알론소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임 씨는 "할아버지는 쿠바에서 한국어 학교도 설립해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 식민지였던 쿠바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스페인어도 열심히 배워 함께 이주해 온 한인들에게 가르치셨다"며 "한인으로서 뿌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자녀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셨다"고 소개했다.

할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큰아버지 헤로니모 임(한국명 임은조)은 쿠바 정부 산업식량부 차관과 한인회장을 지낼 정도로 사회 지도층 인사가 됐고, 생존해 있는 고모 마르타 임(86)도 '쿠바의 한인들'이라는 책을 스페인어와 한국어로 펴내는 등 후손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임 씨는 전했다.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쿠바 한인 후손들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쿠바 한인 후손들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9일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쿠바 한인 후손들이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테레사 우에르타 긴 쿠바 바라데로 특별검찰청 검사, 노라 임 알론소, 마이올리 산체스 씨. 2024.12.9. [email protected]

임 씨는 오는 13일까지 현충원과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대한적십자사 협조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모국의 선진 의료서비스를 체험하고, 경복궁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한복 체험 등을 통해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면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되새길 예정이다.

임 씨는 "쿠바에도 한류 열풍이 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류를 모르면 대화에 끼지도 못한다"면서 "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맺어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국 방문을 계기로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과 쿠바를 잇는 가교역할과 차세대에게 한국 문화를 전달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임천택 지사의 증손자로 충남대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엥 임 펜잔 안토니오(28) 씨는 지난 8월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증서 수여식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email protected]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