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무능력' 클린스만 밑에서 무너지고 있는 '월드컵 16강' 대한민국

김대식 기자 2023. 9. 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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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이 사령탑이 된 후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무너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불과 9개월 전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운이 좋아서 진출한 16강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 선임 후 4년 넘는 시간 동안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벤투 감독 철학 밑에서 똘똘 뭉쳤다. 그 결과가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을 마친 후 대표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이 만들어온 기반을 고스란히 이어가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이례적으로 선수들까지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영권, 이재성, 김진수 같은 베테랑들이 나서서 4년을 하나의 철학으로 이어가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이재성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 팀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몸소 체험했다. 벤투 감독님이 그걸 증명하셨다"며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월드컵 16강 멤버였던 백승호 또한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과를 냈다. 벤투 감독님께서 같은 철학을 가지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다음 감독님께서도 같은 철학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철학을 강조했다.

감독 선임 과정을 맡았던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1월 "앞으로의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동안의 축구 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선임하고자 한다. 항상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축구를 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벤투 감독이 만들어놓은 토대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KFA가 데려온 인물은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이후 제대로 팀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클린스만이었다. 미국 대표팀 이후에 2019년 11월 잠시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한 적이 있지만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10주 만에 개인 SNS로 사퇴를 해버리는 무책임함으로 논란을 산 적이 있다. 이때의 경력은 비난만 받을 뿐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잦은 미국 출장 논란을 비롯해 전술적인 방향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감독이 벤투 사단이 만들어 놓은 토대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이에 KFA는 벤투 감독 사단 일원이었던 마이클 킴 코치를 클린스만 감독 코칭스태프로 임명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안전장치를 스스로 버렸다. 더 이상 벤투 감독 시절의 기반을 지금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원정이라도 해도, 최근 12경기에서 1승밖에 없는 웨일스를 상대로 한국은 무기력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두 명의 핵심인 손흥민과 김민재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활약을 해준 선수들도 없었다.

최근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것도 아니다. 조규성은 유럽 진출 후 더욱 성장했다. 황희찬도 울버햄튼에서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현석도 벨기에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런데 대표팀에 오자 평범한 선수처럼 보였다. 감독의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축구가 더욱 진화하면서 갈수록 감독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흐름이다. 선수를 어떻게 기용하고, 선수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해주는지에 따라서 역량은 완벽히 다르게 나타난다.

단적으로 손흥민이 가장 확실한 예시다. 2021-22시즌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제일 적합한 옷을 입고 펄펄 날아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 

2022-23시즌 부상 문제도 있었지만 손흥민에게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맡아서 부진했고, 온갖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손흥민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자 2023-24시즌에는 완벽히 부활했다. 이처럼 선수는 감독이 쓰기 나름이다.

3월에 부임한 뒤로 경기력이 역행하는 점 또한 쉽게 넘겨짚을 문제가 아니다. 6월부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발탁해 대표팀에 데려오고 있지만 선수 기용법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가 제대로 지켜보지 않고 선발한 K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유럽파 선수들한테도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결정적으로 외국 출장 및 외부 일정으로 인해 여러 가지로 대표팀에 좋지 못한 구설수를 만들고 있다는 게 제일 심각한 문제다. 그때마다 자신은 워커홀릭이라는 발언으로 스스로를 변호하고 있고,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지만 정작 대표팀의 경쟁력은 역행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성적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은 적은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구설수를 만든 적이 없다. 대표팀에 누구보다도 헌신했고, 이는 선수들의 믿음을 이끌어냈다. 현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으로 인해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구설수로 인해 흔들리는 중이다.

선수들도 사람이다.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경기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결과도 내지 못하고, 경기력은 떨어지고, 잡음만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감독이다.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일까. 

이런 감독을 어떻게 믿고 3년 뒤에 있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을까. 당장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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