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순정만화’, 원작에 충실한 연극으로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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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OSEN=박희진 기자]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 ‘강풀의 순정만화’가 2003년 인터넷 만화계에서 요란스레 인기를 끌면서 책으로 발간되더니 연극-영화로까지 제작됐다. 이 가운데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는 2005년 10월 첫 공연 이래 4년째 많은 사랑을 받으며 8차 연장공연 무대를 올리고 있어 화제다.

워낙 인기를 끌었던 만화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기에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다. 단지 우려되는 것은 평면적인 만화 속 등장인물이 입체적인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되느냐가 관건이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완벽한 소화로 만화 속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재미를 더했다. 이렇게 확실한 ‘순정만화’의 캐릭터를 영화-공연계에서 각색하기를 원하는 이유가 아닐까.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는 만화원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 중점을 뒀다. 덕분에 탄탄한 스토리는 변함없고 극 전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만화 속 18살 한수영의 당돌한 귀여움은 배우 김소영의 매력에 더해졌다. 순간순간 어찌나 잘 표현했던지, 만화책 두 권 분량의 많은 내용을 부족한 부분 없이 그대로 묘사했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배우들의 독백으로 작은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만화를 소화해 낸 연극이 상상이 아닌 현실세계의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조롭지 않도록 재치 있는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넉살로 꾸몄다. 강풀만화의 명랑하고 유쾌한, 수줍고 부끄러운 행복, ‘사랑’이라는 말 한마디에 설레고 가슴 절절한 이별에 애틋함까지,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를 가득 채웠다.

강풀의 인터넷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3번째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영화계가 떠들썩하다. 2006년 ‘아파트’와 2008년 ‘바보’에 이어 영화 ‘순정만화’가 세 번째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강풀의 원작 ‘순정만화’가 얼마나 많은 걸 표현하고, 연극만큼이나 원작을 잘 살려줄지는 아직 의문이다.

인기스타의 등장과 캐릭터의 매치에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때, 강풀의 원작이 그대로 표현된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속, 배우들의 매력을 참고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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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만화 ‘순정만화’의 캐릭터와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의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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