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snap (무료)
블로그에 올릴 글을 작성하는 데 있어 글의 내용만큼이나 스크린 샷 촬영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글과 함께 곁들여지는 스크린 샷은 독자로 하여금 글의 이해도를 높이고,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목수가 항상 망치와 끌을 곁에 끼고 살듯이 저에게도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연장이며, 이 때문에 다른 맥 유저들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맥용 캡처 프로그램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지 짐작조차 못 했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업체에서 개발한 유명 캡처 프로그램에서부터 중소업체나 개인 개발자가 만든 비인기 프로그램까지 너무나 다양한 캡처 프로그램이 존재해 그 종류와 수를 제대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OS X의 기본 스크린 샷 캡처 기능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기능을 가지는 비교적 단순한 캡처 프로그램과 스크린 캡처 기능은 물론 스크린 샷 이미지를 촬영 시간대나 태그,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보관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캡처 프로그램이 스펙트럼의 양 끝점에 있고, 이 두 점 사이를 수많은 캡처 프로그램이 메꾸고 있는 형상입니다.
* 맥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은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도 부지기수...
앱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치고, 제각각 매력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들 중에서 어떤 캡처 프로그램이 가장 우수하다... 라고 평가를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습작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주 저급한 앱도 하나 둘 끼어있습니다. 아뭇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적으로 캡처 프로그램에 한해서 만큼은 프로그램 하나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고, 필요한 기능에 따라 이 앱 저 앱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균형감이 뛰어난 캡처 프로그램은 쉽게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모노스냅(Monosnap)입니다. 윈도우와 iOS, 안드로이드용으로도 개발되고 있는데, 맥 버전은 맥 앱스토어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무료지만, 웬만한 상용 프로그램에 못지않은, 아니 웬만한 상용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스크린 캡처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뉴 막대 아이콘•독 아이콘
모노스냅을 실행하면 메뉴 막대와 독(Dock)에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메뉴 막대 아이콘을 통해 화면 전체나 일부 영역을 캡처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이미지를 메뉴 막대 아이콘이나 독 아이콘에 끌어넣어 편집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모노스냅으로 촬영하거나 편집한 이미지는 개발사의 온라인 서버나 개인 서버를 통해 외부와 바로 공유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 뒷부분에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탄탄한 화면 캡처 기능
아무리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이라 할 지라도 스크린을 캡처하는 기능이 부실하면 결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이라면 너무나 당연하게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죠.
모노스냅은 화면 전체 촬영, 화면 일부분 촬영, 윈도우 촬영 같은 기본 캡처 기능과 함께 command 키를 눌러 (5초 후) 지연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 중에서 캡쳐할 영역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돋보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모노스냅에는 돋보기 기능이 있어 캡처할 영역을 더욱 섬세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 참고로 특정 픽셀에 커서를 올려둔 다음 command+C 단축키를 눌러 RGB 색상 코드를 클립보드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편집기(Editor)
새로 화면을 캡처하거나, 이미지 파일을 모노스냅 아이콘에 끌어넣어 주면 이미지 편집기(Editor)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
이미지 편집기에 달린 각종 버튼은 직관적인 모양의 아이콘 덕분에 각각의 버튼이 무슨 기능인지 비교적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요, 상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기능을 간단히 나열해 보겠습니다. 왼쪽부터 실행취소와 재실행 버튼이 달려있고, 그다음으로 이미지 파일명 필드(클릭해서 파일명 변경 가능), 모노스냅 자체 서버와 소셜 네트워크로 이미지를 내보낼 수 있는 공유 및 업로드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
아래쪽에는 주석으로 달 도형이나 텍스트의 색상과 굵기를 선택할 수 있는 컬러픽커와 슬라이더가 달려있고, 그 다음으로 화살표와 직사각형, 선, 타원, 펜, 텍스트 버튼, 또 화살표와 텍스트가 결합한 버블 버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이미지의 일부 영역을 흐리게 해 일종의 '모자이크 효과'를 줄 수 있는 블러(Blur) 버튼과 이미지 잘라내기 버튼, 이미지 크기조절 버튼이 차례대로 달려 있습니다. ▼
또 모노스냅 오른쪽에도 스키치(Skitch)처럼 편집한 이미지를 특정 폴더나 다른 응용 프로그램에 끌어놓을 수 있는 일종의 '끌기 틀(Grabber)'이 달려 있어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색상 선택
컬러 픽커(Color Picker)에는 주석용 사용하기에 접합한 9가지의 색상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밖에도 OS X 색상 패널을 열어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컬러 픽커의 오른쪽에는 도형과 텍스트에 그림자를 추가할 수 있는 체크 박스가 달려있고, 그 아래쪽으로 선을 그릴 때 실선을 그릴 것인지 아니면 점선을 그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모노스냅의 이미지를 자르는 기능과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은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
스키치의 경우 별도의 화면으로 전환할 필요없이 이미지 테두리나 창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크롭과 리사이즈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모노스냅이 다른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에 비교했을 때 크롭 및 리사이즈 기능이 특별히 불편하다기보다, 스키치가 이 부분에 관해서 워낙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주석에 특히 강점
아래는 캡처한 이미지에 도형과 화살표, 텍스트를 적당히 입력해 본 것 입니다. ▼
* 클릭시 확대
이미지에 추가한 도형이나 텍스트, 화살표 등은 언제 어디서나 위치와 색상, 크기, 방향 등을 바꿀 수 있는 점이 타 캡처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강점이자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스키치는 위치와 색상 정도만 가능합니다.) 또, 여러 주석 기능 중에서도 특히 화살표와 텍스트의 생김새와 마감이 다른 캡처 프로그램에 비해 아주 우수한 편이며, 도형과 텍스트에 그림자를 추가해 보다 세련된 주석을 달 수 있습니다.
막강한 공유 기능
스크린 샷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찍습니다. 하나는 스크랩이나 문서 첨부같은 지극히 '오프라인' 용도이며, 다른 하나는 지금 이 글처럼 자신이 컴퓨터 화면으로 보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모노스냅의 공유 관련 기능은 '안 되는게 뭔데?'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정말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노스냅 개발사 자체적으로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계정을 만들 때는 이메일 주소 정도만 입력하면 되고, 페이스북 아이디가 있으면 가입을 보다 간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모노스냅 웹 서비스에서 카테고리별로 폴더를 만든 다음 이미지를 업로드할 때 특정 폴더에 바로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
메뉴 막대 아이콘 뿐만 아니라 이미지 편집기 내에서도 특정 폴더로 바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캡처한 이미지를 온라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시스템에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연계해서 볼 수 있는 것이 모노스냅의 장점입니다. ▼
이미지를 모노스냅 웹 서비스에 업로드하면 다른 웹사이트에 첨부할 수 있는 IMG 태그와 BB 코드, 마크다운 편집기용 태그를 지원합니다. ▼
이렇게 말이죠. ▼
➥ https://monosnap.com/image/Mw1mNN0Ls1f1UGexO3LKGZNoT.png
그냥 아무 웹사이트에 갖다 붙이실 수 있습니다 :-)
혹시 민감한 개인 자료가 웹상에 올려지는 것을 꺼리시는 분들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WebDAV, SFTP 서버로도 이미지를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
모노스냅 공유 기능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사용자의 화면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메뉴 막대 아이콘에서 스크린 캐스트/스트림(Screencast/Stream) 버튼을 누른 다음 사각형 틀을 적당히 드래그해 녹화 영역을 설정하고, 스트림(Stream) 버튼을 눌러 바로 전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스트림 버튼 왼쪽에 생기는 링크 복사(Copy Link) 버튼을 눌러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URL 주소를 만들어 줍니다. ▼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영상이 다소 버벅거리긴 하지만 굉장히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었고, 영상 뿐만 아니라 페이스타임 카메라에 찍힌 상대방의 모습과 상대방이 그린 화살표나 도형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화면을 외부로 보내지 않고 녹화만 하고 싶으신 분들은 스트림 버튼 오른쪽에 있는 녹화(Rec)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모노스냅 세팅 화면
* 클릭 시 확대
상당히 광범위한 부분에 걸쳐 모노스냅의 특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캡처할 때 사용하는 단축키는 물론, 이미지를 어떤 포맷과 어느 정도의 화질, 어떤 이름으로 저장할 것인지, 또 어떤 외부 프로그램(포토샵, 미리보기 등)과 웹 서버를 사용할 것인지 등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기본 기능이면 기본 기능, 부가 기능이면 부가 기능 어디 하나 부족한 부분 없이 완성도 높으면서도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모노스냅, 심지어 앱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훌륭합니다. 게다가 무료이기까지 하니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스키치가 에버노트에 흡수되면서 '그저 그런' 캡처 앱으로 전락해 버린 이상, 모노스냅은 현존 최고의 올라운드 캡처 프로그램임이 틀림없다고 자부합니다.
평소 스크린 샷을 많이 찍는 분들은 이미 지금쯤 손에 익은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이 하나나 혹은 그 이상 있을 것 같은데, 컬렉션에 모노스냅을 추가하거나 모노스냅 하나로 통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리뷰와 함께 모노스냅을 Back to the Mac 추천 프로그램 리스트에 새로 추가합니다 :-)
다운로드
*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용과 아이폰용 앱, 아이패드용 앱, 구글 크롬용 플러그인도 공식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링크
• Monosnap 공식 홈페이지 및 웹 공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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