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무신사는 PC 화면을 버리고 모바일 화면에 집중하는 결정을 내렸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 같다.
야놀자, 카카오 메이커스와 같이 사실 모바일 화면만 가져가는 플랫폼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기존의 잘 작동하던 PC 화면을 포기한 경우는 거의 처음이라 화두에 오른 것 같다.
이는 사용자의 모바일 사용 증가와 더불어, 모바일 중심의 UX/UI 최적화가 필수적인 현시대의 흐름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서론을 조금만 더 보태자면 나는 무신사의 결정을 크게 동의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현 시대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개발자로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례이기 때문에 의미를 조금 분석하고 글에 녹여보려고 한다
사실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정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제 PC 화면을 만드는 게 큰 의미가 있는가?'
대부분의 B2C 회사의 경우 이젠 모바일 사용자가 데스크탑 사용자에 비해 월등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발을 할 때에는 두 화면에 비슷한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리소스가 무제한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런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스타트업은 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PC 화면을 계속 대응하는 게 과연 ROI가 높은 선택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획자, 디자이너나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공감할 것 같은데
두 화면을 모두 대응하는 컴포넌트, 화면을 만드는 건 두 배의 공수가 들지는 않지만 두 배 이상의 스트레스를 준다.
(다국어 대응까지 하면 스트레스는 제곱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마 이러한 이유들로 모바일 화면만 가져가는 건 어떨 지에 대한 생각을 개개인이 혼자 생각해봤을 수도 있고,
프론트엔드 개발팀들은 한 번쯤은 회의 때 얘기를 해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무신사에서 PC 화면을 포기했던 것으로 감히 추측해 본다.
(아니면 단순하게 리뉴얼 중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나도 무신사의 선택이 충분히 이해는 된다.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이미 상대적으로 정보량이 많은 PC 화면도 제공하다가 모바일 화면만 제공하는 건 유저들에겐 역체감이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특히 이런 사례는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마 사용자들은 더더욱 익숙하지 않은 경험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내가 비슷한 경우에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면 모바일 중심의 UI는 가져가되 정말 최소한의 리소스로 PC 화면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했을 것 같다.
아무튼 무신사의 이러한 선택은 모바일 중심의 UX/UI 최적화 시대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잘못된 선택의 사례로 남을지 나도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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